파티룸 운영하면서 소품 파손, 분실은 물론이고, 다양한 시설물들이 망가졌다. 식기구나 소품은 작은 물품이니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가구나 싱크대 등의 파손은 정말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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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년 8월 7일, 싱크대 하부장 박살
주말 오전, 청소 알바분께 화급한 연락을 받았다. 청소하다가 싱크대쪽으로 넘어지면서 주방 장이 망가졌다며 와 보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하부장이 파손됐다니... 파손도 파손이지만 일하다가 다친 알바분도 너무 걱정이 됐다.
떨리는 마음으로 파티룸에 갔더니 하부장 서랍 레일과 장 문짝을 고정하는 곳이 휘어져서 하부장이 박살나 있었다. 손님 입실까지 1시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일단은 고장난 채로 손님을 받아야했다. 덜렁거리는 문짝에 고장 안내+양해 안내 스티커를 붙여두고, 손님들께 쭉 양해 전화를 돌렸다. 그리고 바로 싱크대 수리 사설 기사님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는 싱크대를 싹 다 갈아야되는지 알고 엄청 떨었는데 사진과 동영상을 보신 기사님이 기존 장을 살리면서 수리해보겠다고 하셨다.
다리에 멍이 든 알바 직원분은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본인 때문에 피해를 끼친 것 같다며 너무 미안해했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알바 직원분이 크게 다치치 않음에 안도했고, 미안해 하는 모습에 오히려 내가 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도 망가진 하부장 수리비는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았고, 부서진 쪽을 쇠 지지대(?)와 큰 나사로 다시 박았더니 감쪽같았다.
2. 2021년 8월 9일, 쇼파 박살
2호점 쇼파가 부러졌다. 나는 살면서 쇼파가 부러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쇼파 자리가 점점 꺼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밑의 나무 지지대가 부러지면서 스프링이 튕겨져 나오고 완전히 푹 꺼져 버렸다. 쇼파같은 큰 가구는 버리는 것도 일이다. 새로 사야하는 것도 가슴 아픈데 그 큰 걸 낑낑거리면서 끌고 나와 신고하고, 돈 내고 버릴 생각을 하니 너무 짜증이 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쇼파를 샀던 곳에 AS 되냐고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했다. 1호점 쇼파도 부러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수리해서 스페어로 갖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8월 11일, 용달차를 불러서 쇼파 공장으로 보냈고 2호점 쇼파는 새 세품으로 교체되었다. 2주 후 말끔하게 수리된 쇼파가 집에 도착했고, 그 덕에 우리 집 작은 방은 각종 파티룸 여분 가구, 물품들로 가득찬 창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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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사업가가 된 꼼지니의 파티룸 창업 운영 일기
- 1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 결심 계기
- 2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하기 적합한 부동산 물건 계약
- 3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계약, 실측
- 4편: 파티룸 공간대여 부동산 잔금, 인테리어 시작(철거, 기초 공사)
- 5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공사 진행(필름지, 화장실 타일 시공)
- 6편: 파티룸 창업 인테리어 공사(화장실, 도배, 조명, 전기 공사)
- 7편: 파티룸 창업 운영 비용 아끼는 방법(주차권 판매)
- 8편: 파티룸 창업 가구, 가전제품 배송 및 배치
- 9편: 파티룸 사업자등록, 마케팅 시작
- 10편: 코로나 시작 시점의 파티룸 가오픈, 주방 제품 당근마켓 구매
- 11편: 파티룸 통신판매업 등록증 수령, 등록면허세 납부
- 12편: 파티룸 오픈 첫 매출에 기물파손 생겨서 당황했던 날
- 13편: 파티룸 창업 빔프로젝터 낮 사용을 위한 암막커튼 설치
- 14편: 파티룸 청소 알바 고용
- 15편: 실외기 설치 못하는 파티룸에 이동식 에어컨 설치
- 16편: 소음 민원, 방음 공사
- 17편: 직장인 부수입 파티룸 강의, 도둑질 당한 나의 컨텐츠
- 18편: 퇴사(경제적 자유로의 한 걸음)
- 19편: 파티룸 사업 확장 2호점 오픈 준비
- 20편: 케이터링 서비스 도입
- 21편: 손님을 가장한 염탐꾼들의 등장
- 22편: 창업 이후 첫 여행, 주인 없이 돌아가는 사업 자동화 시스템의 실현
- 23편: 역대급 진상 손님
- 24편: 건물 단수 사건
- 25편: 고난의 시작, 파티룸 집합금지
- 26편: 건물 확진자 발생으로 취소 처리 릴레이
- 27편: 끝나지 않은 파티룸 운영 변수 옆 호실 인테리어 공사(소금, 냄새, 단수)
- 28편: 변덕스러운 거리두기 정책, 분노의 21년 여름날
- 29편: 낡은 건물에서 오는 문제, 문제를 키우면 더 큰 문제가 되어 나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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