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꼼지니 파티룸 창업 _ 끝나지 않은 파티룸 운영 변수 옆 호실 인테리어 공사(소음, 냄새, 단수)

 소음 민원, 날림 공사, 최악의 진상 손님, 건물 단수, 집합금지 등 파티룸 창업 1년 동안 겪을만한 변수는 모두 겪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도 변수가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파티룸 옆 호실에서 열흘 간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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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년 5월 16일, 옆 호실 공사 소음 문제

 2호점 옆 호실 분이 새로 들어오시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하셨다. 보통 사무실들은 일주일 내로 간단하게 도배나 바닥 정도만 하시고 들어오셔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일주일로 끝날만한 작은 공사가 아니었고, 여러 개의 호수를 터서 완전히 철거한 다음 모든 것을 다 새롭게 만드는 대공사였다. 큰 공사인데다가 기간도 열흘 넘게 이어진다니.. 분명 우리 영업에 영향이 미칠 게 뻔했다. 옆 호실 분들이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음이 날 만한 날이 언제인지 여쭤보았고, 그날은 예약을 막아두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불길한 느낌은 틀리지 않았으니.. 소음이 나지 않을만한 날이었는데도 손님이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고 하셨다. 부랴부랴 다른 호점으로 옮겨 드리고, 2호점 예약하신 다른 타임 손님들도 모두 1호점으로 변경해드렸다.

 

2. 2021년 5월 17-19일, 옆 호실 단수 문제

 옆 호실에서 이제 소음이 나지 않을 거라고 했다. 2-3일 간 시멘트 바른 걸 말려야해서 공사가 잠시 중단된다고 하셨다. 안심하고 손님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손님이 물이 안 나온다고 하셨다. 하... 이건 또 무슨 일인가.. 관리사무실에 연락했더니 건물 단수 문제는 없다고 했다. 알고보니 옆 호실과 우리 호실의 수도 잠금 버튼이 같이 되어 있어서 한쪽에서 수도를 잠그면 우리까지 물이 안 나오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손님께 사과를 드리고, 2호점 예약 손님들을 모두 1호점으로 변경해드렸다. 그나마 다행히도 1호점이 비어 있어서 망정이지 다 차 있었더라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3. 2021년 5월 22일, 페인팅 냄새 문제

 이제 물도 잘 나오고, 소음도 나지 않았다. 옆 호실에서도 피해가 갈 만한 공사는 더 이상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냄새 문제가 남아 있었다. 싸구려 페인트를 사용했는지 머리가 지끈지끈한 페인트 냄새가 우리 호실까지 타고 넘어 왔다. 낮타임 손님이 진짜 심각하다고 항의를 하셨다. 너무 죄송했고, 또 옆 호실에 너무 화가 났다. 공사 기간 내내 우리 영업에 제대로 피해를 끼치고 있었다.

 

 

 냄새 때문에 사용을 못하신 낮타임 손님께 환불을 해 드렸고, 저녁타임 손님께는 오늘 이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린 후 다른 파티룸을 잡아드렸다. 손해의 연속이었다.

 

4. 2021년 5월 24-25일, 도배 공사

 아무래도 공사가 끝날 때까지 2호점에 손님을 받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된 김에 2호점 도배를 새로 하기로 했다. 2호점 오픈 후 많은 손님을 받으면서 벽지가 엉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ㅠㅠ 풍선을 붙였다가 떼어도 자국이 남지 않을만한 실크 벽지를 골라서 이틀 간 도배 공사를 했다.

 

 어찌 보면 그때의 일이 우리에게 손해뿐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마침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도배를 새로 하면서 파티룸 재정비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도배한 이후로 지금까지 깨끗한 상태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아마 그 시기에 도배를 하지 않았더라면 오랫동안 지저분한 상태로 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3년이 지나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한번 느낀다. 위기는 늘 전화위복의 상황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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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사업가가 된 꼼지니의 파티룸 창업 운영 일기

• 1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 결심 계기
• 2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하기 적합한 부동산 물건 계약
• 3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계약, 실측
• 4편: 파티룸 공간대여 부동산 잔금, 인테리어 시작(철거, 기초 공사)
• 5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공사 진행(필름지, 화장실 타일 시공)
• 6편: 파티룸 창업 인테리어 공사(화장실, 도배, 조명, 전기 공사)
• 7편: 파티룸 창업 운영 비용 아끼는 방법(주차권 판매)
• 8편: 파티룸 창업 가구, 가전제품 배송 및 배치
• 9편: 파티룸 사업자등록, 마케팅 시작
• 10편: 코로나 시작 시점의 파티룸 가오픈, 주방 제품 당근마켓 구매
• 11편: 파티룸 통신판매업 등록증 수령, 등록면허세 납부
• 12편: 파티룸 오픈 첫 매출에 기물파손 생겨서 당황했던 날
• 13편: 파티룸 창업 빔프로젝터 낮 사용을 위한 암막커튼 설치
• 14편: 파티룸 청소 알바 고용
• 15편: 실외기 설치 못하는 파티룸에 이동식 에어컨 설치
• 16편: 소음 민원, 방음 공사
• 17편: 직장인 부수입 파티룸 강의, 도둑질 당한 나의 컨텐츠
• 18편: 퇴사(경제적 자유로의 한 걸음)
• 19편: 파티룸 사업 확장 2호점 오픈 준비
• 20편: 케이터링 서비스 도입
• 21편: 손님을 가장한 염탐꾼들의 등장
• 22편: 창업 이후 첫 여행, 주인 없이 돌아가는 사업 자동화 시스템의 실현
• 23편: 역대급 진상 손님
• 24편: 건물 단수 사건
• 25편: 고난의 시작, 파티룸 집합금지
• 26편: 건물 확진자 발생으로 취소 처리 릴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