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꼼지니 파티룸 창업 _ 고난의 시작, 파티룸 집합금지

 20년 하반기 들어 코로나가 점점 심해졌다.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었고, 파티룸 업종에 제발 오지 않았으면 했던 집합금지가 내려졌다. 우리도, 손님들도, 알바 직원들도 우왕좌왕했다. 우리로서는 창업 이래 최악의 사태를 직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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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년 12월 24일 집합금지 시작

 파티룸 성수기는 연말 시즌이다. 창업 이후 첫 겨울을 보내는 우리는 알바 직원들도 더 뽑고, 각종 여분 물품들을 사 두며 만발의 준비를 했다. 이미 11월부터 12월 예약이 풀 마감이었고, 심지어 12월 24일, 25일, 31일 극성수기 시즌은 예약이 취소되자마자 곧바로 다시 찰 정도로 수요가 어마어마했다. 그런 대목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집합금지가 내려졌다. 공문 하나 없이 뉴스 방송으로 접했고, 어이가 없는 건 시청이나 구청은 파티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

 

 

 

 

 

 

 뉴스를 본 손님들이 파티룸 이용할 수 있는 거냐고 연락을 주셨고, 알바 직원들도 일 나가도 되는 거냐고 연락이 왔다. 답을 해줄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니까... 시구청 담당자들도 파티룸이라는 업종 자체를 모르고 있었고, 공문이 내려온 것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뉴스에서 집합금지라고 하니 운영을 중지하라는 무성의한 대답이 돌아왔다.

 

 우선은 첫 집합금지 기간이었던 12/24~1/2까지 예약된 손님들께 취소 연락을 돌렸고, 전액 환불해 드렸다. 하루 아침에 엄청난 금액의 매출이 사라졌다. 이후 2주 더, 2주 더의 반복이 있었고 그때마다 취소 연락, 전체 환불 처리가 우리의 일이었다. 그 기간 동안 분노했다가 우울했다가 무기력했다가를 반복하며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

 

2. ~2022년 4월까지 집합제한

 5주간의 집합금지 기간이 끝나고 2021년 2월 1일부터 2022년 4월까지 거리두기 집합제한이 방식을 바꿔가며 이어졌다. 4인 이하+9시 영업, 2인 이하+9시 영업, 10시 영업, 백신 접종자만 영업, QR코드 확인 등 파티룸 업종으로써는 집합금지나 마찬가지인 형태로 고난의 운영 제한 정책이었다.

 

 

 

 

 

 

 이 기간은 늘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화만 내고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거리두기 기간에 가격 체계를 바꿨고, 집합제한 정책에 맞게 마케팅 문구를 계속 바꿔가며 이전보다 더 열심히 홍보를 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매달 괜찮은 수익이 났고, 그 당시 네이버 순위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다.

 

3. 거리두기 완화 이후

 지나고보면 오히려 우리는 위기일 때 항상 강했다. 21년도 많은 파티룸이 폐업을 할 때 끝까지 살아 남았고, 그와중에 수익도 선방했기 때문에 비록 우울한 기간이었지만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된 기간이었다. 거리두기가 끝난 지금은 또다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코로나 때보다 더한 위기인 것 같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설사 이번에는 극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것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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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사업가가 된 꼼지니의 파티룸 창업 운영 일기

• 1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 결심 계기
• 2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하기 적합한 부동산 물건 계약
• 3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계약, 실측
• 4편: 파티룸 공간대여 부동산 잔금, 인테리어 시작(철거, 기초 공사)
• 5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공사 진행(필름지, 화장실 타일 시공)
• 6편: 파티룸 창업 인테리어 공사(화장실, 도배, 조명, 전기 공사)
• 7편: 파티룸 창업 운영 비용 아끼는 방법(주차권 판매)
• 8편: 파티룸 창업 가구, 가전제품 배송 및 배치
• 9편: 파티룸 사업자등록, 마케팅 시작
• 10편: 코로나 시작 시점의 파티룸 가오픈, 주방 제품 당근마켓 구매
• 11편: 파티룸 통신판매업 등록증 수령, 등록면허세 납부
• 12편: 파티룸 오픈 첫 매출에 기물파손 생겨서 당황했던 날
• 13편: 파티룸 창업 빔프로젝터 낮 사용을 위한 암막커튼 설치
• 14편: 파티룸 청소 알바 고용
• 15편: 실외기 설치 못하는 파티룸에 이동식 에어컨 설치
• 16편: 소음 민원, 방음 공사
• 17편: 직장인 부수입 파티룸 강의, 도둑질 당한 나의 컨텐츠
• 18편: 퇴사(경제적 자유로의 한 걸음)
• 19편: 파티룸 사업 확장 2호점 오픈 준비
• 20편: 케이터링 서비스 도입
• 21편: 손님을 가장한 염탐꾼들의 등장
• 22편: 창업 이후 첫 여행, 주인 없이 돌아가는 사업 자동화 시스템의 실현
• 23편: 역대급 진상 손님
• 24편: 건물 단수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