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한 후 앞으로 우리는 여행도 못 가겠다고 낙담했었다. 2호점까지 오픈하니 변수가 너무 많아 우리의 신경과 노동력이 하루종일 파티룸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업 3개월만에 여행을 다녀왔고, 걱정과는 달리 우리가 없어도 파티룸은 잘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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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년 8월 15-16일 여행
20년 8월에 가족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다. 20년 여름은 2호점도 오픈해서 쉴새없이 손님 받고, 알바도 추가 고용하고, 다양하게 터지는 변수도 해결하면서 정말 바쁘게 지내왔었다. 여행은 생각지도 못 했고,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경제적 자유를 원해서 시작한 창업이었는데 회사다닐 때보다 더욱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여행은 커녕 우리의 시간조차 내 의지로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이번 가족여행이 오토 사업장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바쁜 와중에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여행 기간에는 알바 인력 중 가장 믿을만한 분들로 일정을 짜고, 그만두신 분들 중 정말 잘해주셨던 분께도 연락을 해서 부탁드렸다. 그리고 빠르게 소진되는 비품과 고장날만한 소품, 청소 물품 등의 여분을 미리 구비해 두었다.
불안감과 걱정을 가득 안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파티룸은 우리 없이도 잘 운영되었고, 작은 변수가 있었음에도 알바분들이 잘 대처해주셨다. 그동안 온 신경이 파티룸에 가 있고, 안절부절 못하며 힘들었는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다니...! 조금 허무하면서도 안도감이 들었다. 정말로 사업 자동화, 오토 사업장의 시스템을 실현한 것이다.
2. 2023년 해외여행도 갈 수 있는 지금!
현재는 우리가 가고 싶은 날 여행을 가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평상시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파티룸에 가서 물품 정리와 청소 체크를 하고, 급작스럽게 청소 펑크가 날 때만 우리가 투입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 확실히 몸으로 하는 노동력이 줄어드니 마케팅에 좀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파티룸을 더 오픈할 수도 있고, 또다른 파이프 라인을 찾는 데 시간을 쓸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고용 교육이 있었다. 아마 그때 포기했더라면 사업의 자동화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아직도 갈 길이 먼 창업 초보자이지만, 하나의 시스템을 정착시켰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일이고, 셀프 칭찬할 만한 일이다. 사업은 참 땅 밑까지 꺼질 정도의 절망과 근로자일 때와는 결이 다른 엄청난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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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사업가가 된 꼼지니의 파티룸 창업 운영 일기
- 1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 결심 계기
- 2편: 파티룸 공간대여 창업하기 적합한 부동산 물건 계약
- 3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계약, 실측
- 4편: 파티룸 공간대여 부동산 잔금, 인테리어 시작(철거, 기초 공사)
- 5편: 파티룸 공간대여 인테리어 공사 진행(필름지, 화장실 타일 시공)
- 6편: 파티룸 창업 인테리어 공사(화장실, 도배, 조명, 전기 공사)
- 7편: 파티룸 창업 운영 비용 아끼는 방법(주차권 판매)
- 8편: 파티룸 창업 가구, 가전제품 배송 및 배치
- 9편: 파티룸 사업자등록, 마케팅 시작
- 10편: 코로나 시작 시점의 파티룸 가오픈, 주방 제품 당근마켓 구매
- 11편: 파티룸 통신판매업 등록증 수령, 등록면허세 납부
- 12편: 파티룸 오픈 첫 매출에 기물파손 생겨서 당황했던 날
- 13편: 파티룸 창업 빔프로젝터 낮 사용을 위한 암막커튼 설치
- 14편: 파티룸 청소 알바 고용
- 15편: 실외기 설치 못하는 파티룸에 이동식 에어컨 설치
- 16편: 소음 민원, 방음 공사
- 17편: 직장인 부수입 파티룸 강의, 도둑질 당한 나의 컨텐츠
- 18편: 퇴사(경제적 자유로의 한 걸음)
- 19편: 파티룸 사업 확장 2호점 오픈 준비
- 20편: 케이터링 서비스 도입
- 21편: 손님을 가장한 염탐꾼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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